-내 삶을 구했던 것들의 목록 게임 밤풍경 사람들의 글 친구 연인 밤 그런 때가 있었다. 죽고 싶다. 고3에 들어 가장 많이 든 생각이다. 공부를 계속할 의지도, 그만할 용기도 없던 내게 그게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탈출구 같았다.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해주는 사람도 적당히 있는 나. 사람 사이에 부대껴 살아가는 게 을 낙이 었던 내게...
이름 모르는 누군가가 그려준 따뜻한 필감의 크로키 나는 그걸 파스텔 톤으로 칠해서 프로필 사진에 고이 놓아두었다 새로 산 꽃무늬 블라우스 어느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물건을 하나씩 산다 동생이 이제 자신은 맞지 않는다며 넘겨준 긴 청치마. 마음대로 옷 입지 말라고, 서로 치고 박고 싸우고 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. 누군가의 눈치도 보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...
반에서 왕따를 당하던 12살 소녀가 꿈꿨던 생활이 있었어. 학교 행사를 빠지기 위해 핑계를 만들지 않아도 되는, 그래서 머리가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삶. 체육 시간에 짝을 억지로 찾지 않아도 되는, 그래서 좀 더 가만히 있어도 불안하지 않은 삶. 사람들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크게 아- 하고 외쳐도 아무도 째려보지 않는 삶. 방안의 빛깔이 노란색...
심리검사 같은 것을 했다. 누런 종이 위에 적힌 답답하고 딱딱한 글자들이 내게 안부를 물었다. 아이러니 하게도. 몇달전만 해도 이 위에 작디 작은 점. 아니 점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얼룩하나 찍힐까 무서워 밤을 지새웠는데. 컴싸를 들고 덜덜 떨리던 손은 더 이상 없다. 나는 요즘 우울하다. 약간 그렇다. 나는 자주 화가 난다. 약간 그렇다. 나는 우리학교를 ...
오후 7시 가을이어폰을 끼고 창밖을 보면 흐릿한 어둠 속 알알이 박힌 가로등, 그 불빛들이 묵직한 기차소리에 맞춰 서로 다른 음들을.외롭게 힘겹게울린다자신들이 무심한 고철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지자포자기한 채 스쳐지나간다
세상의 낯빛이 흐려서, 바람이 쌀쌀히 품속에 파고들어서,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, 그대를 만나기 참 좋은 날이야
사기 당했다. 아니 사실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결말이었다. 재수를 하면 진짜 뛰어내릴 것 같아서 탈출구를 찾았고, 별로 가고 싶지도 가기 싫지도 않은 대학에 입학하기로 결정했다. 아버지는 내가 서울권의 4년제 대학에 들어가길 바라셨다. 나는 재수를 하고 싶지 않았다. 또 아빠와 더 이상 부딪히고 싶지 않았다. 그래서 현재 내 성적에 맞춰 서울권 대학에 들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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